title

디 워 이야기

문화생활 | 2007.09.17 12:00

미국에서 디 워 개봉하고 난 이후에도 말이 많다. TV에서 봤더니 “(내가 보기엔 없었던)멜로와 액션이 있는 영화였다”라는 식의 호평도 있었던 반면에 온라인에서는 연신 안좋은 소식들을 전하느라 바쁘다. 디 워가 꼭 블로그 워 같이 느껴진다. 개봉전에 1차, 개봉후 진중권씨덕에 2차, 그리고 지금은 3차 블로그 전쟁중인 듯 하다.

일단 애국심 어쩌고 하는 사람들은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 말이다. 내 보기에 가장 정확한 평은 디워가 “애들 영화”라는 평이 차라리 가깝다. 그래서 방학도 맞았고 꾸엑~ 거리는 이무기를 좋아하는 애들이 부모님과 함께(애들 가면 어른도 간다) 봤다는 게 더 맞을 것 같다. 애들이 애국심때문에 봤을리는 만무하고 어른들이 애들더러 “이게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영화란다” 하면서 애국심 때문에 보여줬을리 만무하다. 나는 개봉하는 날 봤지만 솔직히 재밌어보여서 봤다. 몇년전부터 기다리다 지치긴 했지만 그만큼 완성도도 더 나아졌겠지 하는 기대감에 봤었다. 뭐… 스토리쪽은 마음을 상당히 열심히 비우고 갔음에도 당황스럽긴 했지만 말이다.

영화를 보고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그런데 왜 남의 취향까지 평가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예고편에 낚인 영화 많지 않나? 나한텐 디 워도 그 중의 일부에 가까울 뿐, 애국심 그런거 모른다. 근데 왜 당신이 무슨 권리로 내 취향을 “단지 애국심 때문에 영화를 보는 무뇌아” 정도로 평가하는가? 그리고 싫어하는 것 까지는 그러려니 하겠는데, 어떻게든 못 까서 안달이다. 굳이 말 안해도 스토리가 잘 짜여져있지 않은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도 당신한테 “쓰레기”라는 소리를 들어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그 쓰레기도 누군가에게는 꿈이었고 희망이었단 말이다. 당신이 한번이라도 그런 열정을 가져봤다면 그 무엇이 되었더라도 노력한 사람에게 돌을 던지진 않을 것이다. 최소한 그 편에선 디빠가 디까보다는 더 긍정적인 것 같다.
솔직히 디 워가 잘된 영화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더군다나 나는 스토리를 중요시해서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 헐리웃 영화 중에도 내 취향을 만족시키는 영화는 별로 없었으니까 디 워 정도의 스토리가 내 성에 찰리 만무하다. 실상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

어떤 영화가 당신에게는 잘 되지 않은 영화일 수도 있고, 마음에 안들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누군가의 취향을 매도한다거나 “쓰레기”라는 말은 삼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느 성향을 지닌 분이건 간에 무개념 댓글과 댓글 러시는 좀 자제했으면 한다. “넌 그렇구나” 하면 될 일을 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지… -_-;; 땅덩어리 좁은 나라에서 안 그래도 남북으로 갈라져있는데, 동서로도 나누질 않나 이젠 영화 하나에도 이렇듯 나누어지니 참…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솔직히 디워를 싫어한다고 해도 미국에서 혹평받거나 실패하면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은데 “거봐라, 내 말이 맞지” 라면서 실패하라고 비는 꼴도 참 씁쓸하기 짝이 없다. 집에서 아무리 미운 자식이라도 밖에 나가서 맞고 오면 화가 나는 법인데 말이다. 디워가 싫다고 그 뒤에 있는 가능성까지 싫어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디 워 짧은 감상평

수다 | 2007.08.02 12:17

D-War

어제 보고 와서 짧게 남깁니다.

  1. 기술은 어느 정도 됐다. 첫부분의 게임동영상 같은 부분만 제외한다면 수준이 많이 좋아졌다.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2. 배우들 연기가 안습이다. 영어에 까막귀인 내 귀에조차 대사가 어색한게 마구 느껴진다(미드를 많이 봐서 그러나…). 우리나라 배우는 더 심했다. 80년대 영화에나 나올법한 억양이라니… 도망가는 외국 배우들을 봐도 전혀 긴장감이 안느껴진다.
  3. 모처럼 나온 인간형 악당들을 이용해서 몸 액션도 좀 했으면 괜찮았을 것 같다.
  4. 칼 휘두르는게 심하게 어색했다. 휘두름도 어색했지만, 칼로 그어도 피 한방울 안나오더라.
  5. 스토리가 진짜 안습이다. 러닝타임도 짧은데 무슨 얘기를 그리 많이 하고 싶었는지 영화에 관점이 너무 많다. 개연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스토리는 유치해도 좋으니 최대한 심플하게 갔으면 차라리 나을뻔 했다. 블록버스터에 하고픈 말이 많다보니 영화에 몰입될 여유가 없다. 자꾸 끊기더라.
  6. 개그센스는 좋았다. 진지한 액션신에서도 한두번 터져줬으면 재밌었을 것 같다(샤콘이 뛰어가다가 미끄러진다거나 하는거?). 차라리 감독이 코미디언 출신인 것을 더욱 살려서 “디 워”를 코미디가 숨어있는 블록버스터로 만들어도 좋지 않았을까 한다.
  7. 엔딩의 아리랑은 좋았다. 누군가 말한대로 엔딩에서 비가 왔으면 꽤 어울렸을 것 같다.
  8. 한국적인 것을 접목해서 알리려고 한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
  9. 심형래씨의 감독으로서의 실력은 잘 모르겠다. 영화를 평할 실력도 안목도 없으니 평가는 패스.

종합평 : 돈이 아깝진 않았다. 하지만, “완전 재밌다. 꼭 봐라”라고 말할 수준은 아니었다. 괜찮은 B급 영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점수를 더 줘도 되겠지만, 눈이 높아진 관객들에게 애국심을 호소한들 될까 싶다.

아… 디 워~

수다 | 2007.07.20 15:58

솔직히 트랜스포머 같은 초기대작은 아니었다.

트랜스포머는 예고편을 보자마자 당장 보고싶어 몸이 달아오를 정도였으니 말이다. 원래 메카닉과 SF에 약한 탓이 있기도 하지만… ^^;

여하튼, 디 워는 초 기대작은 아니고 기대작 정도였다. 그러니까 “몸이 달아오르는” 정도는 아니고, “보고 싶은” 영화 정도였던 것이다.

그런데, 개봉일이 다가올수록 여기저기서 좋은 얘기가 너무 많이 들린다.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그렇게 되지 않으려해도 “초기대작”이 되어버린다. 그랬다가 높아진 기대감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괜찮은 영화”가 될뻔했던 영화도 “뭐야 이게”로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현재의 반응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모르겠는데, 기사의 내용이나 시기로 봐서는 아무리 봐도 언론의 “몰아주기” 혹은 의도된 언론플레이로밖에 안보이니 그게 더 걱정이다. 또한 기사 내용이 특수효과에 치중되어있는 것 같아서(비록 심감독이 거기에 중점을 두긴 했어도), 우려하던 대로 스토리가 제대로 안나와서 애써 만든 특수효과가 허접한 스토리때문에 빛을 못볼까 걱정이다.

어쨌거나 나는 보러가겠지만, 이게 의도된 언론플레이라면 자제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