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말하나 마나.
자신의 생각은 “확정된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그 사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봤자 전혀 듣지 않는다.
내가 원한 건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양보였는데, 거기에 대해 말하기는 커녕 “내 말은 사실이다. 사실을 사실이라 했는데, 뭐가 문제냐”라는 식의 답변만 돌아온다.
누군가를 도둑놈이라 말하길래, “왜 도둑이라고 보느냐,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 토론의 올바른 자세를 가져달라” 라고 했더니 “도둑을 도둑이라 했는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되냐. 도둑이란 단어에 폭주하지 말아라” 라고 한다. 마치 오래된 꼴통짓인 색깔논쟁을 연상케한다.
보수적 성향이 짙은 사람들이 보기엔 급진파는 사회를 뒤집으려고 시도하는 사실이 있는 빨갱이다. 성향일뿐이라고? 집회하면 빨갱이, 현 정권에 도전하면 빨갱이, 북한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옹호하면 빨갱이… 그들도 일련의 사건을 두고 나름대로는 사실에 근거한 색깔논쟁을 한다. 물론, 누가 봐도 말도 안되는 헛소리인건 당연지사. 아, 당사자만 빼고.
자신이 말한게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토론의 예절은 한가지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과는 말을 섞지 않는 것이 장수하는 길이다(정신건강에 이롭다).
이런 마음을 모르는 그들은 더이상의 토론이 없는 시점에서 이렇게 외친다. “진실은 승리한다.”
착각은 자유지만, 난 단지 더이상 말을 섞지 않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