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18일)에 여자친구와 대학로에서 본 연극.
바람 피려다가 괴이한 상황에 빠져 정신없이 일어나는 일을 꾸민 코미디물이다. 그 전에 본 코미디 연극은 보잉보잉이었는데, 그 때 보다는 조금 덜 웃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꽤 재밌었다. 사실 재밌었기도 했지만, 다른 분들의 관람평에서 많이 봤던대로 배우들이 땀을 심하게 흘리면서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았다. 양복 뒤쪽이 완전 땀으로 젖어 소금기가 보일 때까지 하셨으니… 조지 역 맡으신 분, 진짜 힘들어보였다는…
불륜이 소재다보니… 란제리 씬이 등장합니다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긴장하지 마시길… ^^
개인적으로 휴먼 드라마, 스포츠 드라마 류의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이 영화 광고가 나올때부터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드디어 오늘 보게 되었다.
괜찮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멋있다, 진짜 잘 만들었다…라는 느낌은 오지 않는 그냥 “괜찮은” 수준의 영화였다. 배우의 변신엔 한계가 있는 건지… 김정은이라는 배우는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그 표정과 목소리였던 것 같은데, 캐릭터에는 아마도 깡도 악도 좀 살아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내 눈에만 그랬을지는 모르겠지만 박차고 일어서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데도 좌절하고 낙담하고 실패하는 모습이 자꾸 환상처럼 오버랩되더라. 아마도 그게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일 것 같다.
김지영씨도 나름 사투리도 맛깔나게 구사하며 머리도 완전히 볶고 나와 나름 코믹 캐릭터를 연기하려 했던 것 같은데, 바로 그 사투리가 어째서인지 “오버스럽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뭐… 하지만 덕분에 웃었던 적도 좀 있었으니 캐릭터 설정 자체는 괜찮았다고 본다.
문소리… 역시 -_-)=b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이후로 주욱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데, 아… 멋지더라. 오버하지 않아도 그냥 대충 하는 연기도 어째서인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사람같다. 이런게 연기를 잘한다는 것인지…(어쩌면 운동선수 역할에 잘 어울리는 것일지도 -_-)
스토리… 사실 별 거 없다. 갖은 고난을 딛고 올림픽에 진출한다… 이거다. 문제는 이런 팩트를 가지고 만든 영화이니 그것을 어떻게 사실을 스크린에 잘 살려낼 것인가… 하는 것인데… 중간 이상의 점수를 주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게 딱딱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 집중하기가 힘들었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갑자기” 상황이 진전되는 느낌을 너무 자주 받았다.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어설픈 로맨스 이런 것 좀 안 넣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영화에서 껄끄러운 남녀관계는 과거에 사겼다가 헤어졌다거나 부부관계였다가 이혼한 것밖에 없는거냐? 로맨스 없으면 영화가 안돼? 상상력의 한계인건지 “안상철이라서 그래?”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예상해버린 스토리 라인이 그대로 다시 재현되는 것을 보는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더라. 또하나. 경기 장면에 너무 박진감이 없더라. 핸드볼 던진 후 동작은 어쩌면 다들 그리 똑같은지… 엎드리는 거 아니면 뒤로 한바퀴 구르는거… ;; 나중에 실제 선수들 경기 사진을 보니까 영화속 운동 경기 장면의 완성도가 얼마나 떨어지는지 느낄 정도였다. 실제 선수들의 몸을 던지는 듯한 느낌이 영화엔 없었다. 단지 “열심히 한다” 정도의 느낌이라면 있었는데, 경기전에 주욱 설명해줬던 그리고 스토리 상 필요한 느낌은 그게 아니었을텐데?
안좋은 점을 주욱~ 쓰기는 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영화이긴하다. 영화는 보고 싶고 볼만한 영화가 없을 때 봐서 후회할만한 영화는 아닌 것 같다(비록 와~ 좋은 영화다…라는 느낌은 안들겠지만…).
20자평 - 아쉬운 김정은. 스토리에 신경 좀 써주세요.
별점 - 3.5/5.0 (아무리 생각해도 네이버 평점은 뻥튀기가 좀 있다)
영화제목만 보고서 10월8월과 뭔가 관계가 있으려니…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으나… 아무 상관없더라 -_-a
내용은 뭐… 음악을 통해 이어지는 부모 자식간,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사실 영화 전반에 걸쳐 흐르는 음악만 아니었음 자칫 진부하고 식상한 영화가 되기 쉬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영화가 누구나 예상할만한 혹은 무난하다는 말도 된다. 꼬마애의 능력이나 행동 때문에 그리고 그 기이한 인연때문에 살짝 환타지스럽게 흐르기는 했지만, 사실 포레스트 검프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프레디 하이모어라는 이 아역 배우… 눈에 사연이 너무 많아 보인다. 웃어도 그 안에 슬픔을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눈을 가지고 있어서 영화에서 감동받는데 꽤 많은 역할을 했다. 정작 본인은 거의 울지 않는다(슬피 우는 장면은 아예 없다). 순진하고 착하고 그러면서도 슬픔을 가슴에 담고 있는 역할을 할만한 역으로는 아무래도 이 녀석 이상가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헐리웃 아역 배우들에게 찾아온다는 마의 16세만 잘 넘긴다면 앞으로도 상당히 주목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성인 연기자들도 무척 잘해주기는 했지만… 미국은 정서가 달라서 그런지 자식을 찾는 부모 연기는 감정이 조금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자식임을 인지하고 났을 때의 표정도 이제서야 찾았다거나 하는 감격적인 표정보다는 그냥 성공한 자녀를 지켜보는 듯한 표정으로 느껴진 듯 했다. 뭐… 내가 연기전문가는 아니니까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여하간 내 느낌에는 그랬다.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훌륭하다. 무엇보다 음악이 있어 훌륭하다. 다른건 다 버리고라도 단지 음악을 듣기 위해 DVD를 소장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은 음악이 있다. 물론, 그 음악에 걸맞는 따뜻한 이야기도 함께~
평점 : 4.0/5.0 (정말 좋은 영화임은 맞는데,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20자평 : 음악이 정말 멋진 기적에 관한 이야기
덧1 // 로빈 윌리엄스 좋아하는 배우인데, 비중이 너무 작아서 좀 아쉬웠다.
덧2 // 구혜선, 타블로도 나왔다는데 정작 영화를 볼 때는 못 찾았다가 지식인에서 검색해보고 알았다.